산업 산업일반

[다시 뛰는 식품기업들] "해외서 더 잘나가요"

롯데 스파우트껌·CJ 다시다…

국내 식음료 업계가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보다 현지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의 꾸준한 현지화와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잡기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의 '스파우트껌'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껌이다. 이 껌은 지난 1978년 중동에서 처음 판매된 후 현재 중동 지역 껌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껌은 국내에서 1980~1990년대에 판매된 적이 있지만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현재는 국내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동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스파우트껌은 중동 지역에서 약 1,3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올해 스파우트껌 매출이 전년보다 15% 이상 신장한 1,500만달러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베이징시장에서 '닭고기 다시다'를 출시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현지시장에서 연매출 300억원,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입맛과 식생활이 상이한 러시아시장에서도 다시다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식품기업인 KBG와 다시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시장에서 다시다 판매방식은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이 한국에서 생산한 다시다를 러시아에 수출하면 KBG는 이를 다시 작은 용기에 나눠 담은 후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야채 플레이크를 혼합해서 파는 형태다. CJ제일제당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인 러시아 조미료시장에서 3년 안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아프리카ㆍ인도네시아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남아시아ㆍ유럽권까지 추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포장두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CJ의 국내 포장두부시장 점유율은 25% 정도. CJ제일제당은 베이징 두부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내 다른 대도시까지 두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 '꽃게랑'은 러시아 시베리아·극동지역에서 스낵시장 1위에 올라 있다. 러시아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은 약 240억원으로 국내 매출 100억원의 곱절 이상이다. 동원F&B의 '양반김'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올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반김은 1999년 일본 최대 편의점인 훼미리마트ㆍ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최대 슈퍼체인인 이토요카도와 이온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양반김의 현지화를 위해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참기름과 소금의 비율을 조정하는 등 제품의 현지화 전략에 주력했다"면서 "일본에서 인기를 끈 김 제품은 러시아를 비롯해 태국ㆍ몽골ㆍ베트남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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