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건설, 관광개발 사업 등에 대해 수요 부진, 정치 논리 개입 등으로 실패한 80년대 후반 일본의 관광개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동북아 관광지도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각개약진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개발이 중복 및 과잉 투자의 우려가 있으므로 ‘선택과 집중’ 전략과 함께 ‘관광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 마카오, 상하이 등을 필두로 중국이 관광산업을 대규모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생활양식, 음식, 대중문화, 축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체험 복합화 등을 관광상품화하고, 관광산업 주체인 기업들에게 과감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87년 종합보양지역정비법(일명 리조트법) 제정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리조트와 골프장 개발 붐이 형성됐었다.
특히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지방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리조트 개발을 적극 유도했다. 하지만 수요에 대한 고려 없이 추진된 일부 리조트가 실패하면서 국가 및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성과 관광 잠재력에 대한 철저한 분석보다 정치논리에 힘입어 개발에 착수한 것이 실패의 근본 원인이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경우 독립형 리조트 개발보다 첨단도시, 쇼핑, 레저, 문화전통, 스키, 해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광역 관광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며 “컨텐츠도 자연경관이나 문화재 관람을 넘어 전통 생활양식, 음식, 대중문화, 축제 등 자원을 발굴, 아이디어를 덧붙여 상품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