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송종욱 광주은행 금호동 지점장

송종욱(사진) 광주은행 금호동 지점장. 불과 1년여 전만해도 그는 주목 받지 못하는 일개 지방은행 홍보팀장에 불과했다.그런 송 지점장이 1년 5개월 전 여수신 규모 300억원대의 소형점포를 맡아 현재는 1,000억원대의 지점으로 키우며 지역 금융가의 주목 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우리금융 지주회사에 편입된 지방은행이라는 약점을 딛고 광주광역시의 대표적인 영세민 밀집 주거지역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송 지점장은 지난해 7월 광주은행이 과장급 지점장 공모 때 본점 홍보팀장 자리를 박차고 과감히 영업점장으로 변신했다. 행원시절 이후 거의 영업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로서는 모험이었다. 이런 그에게는 여수신 규모가 300억원 대에 불과한 소형점포가 주어졌다. 은행입장에서도 경험이 일천한 공모 지점장에게 큰 지점을 맡기는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지점장으로서의 첫 발을 주변의 수 많은 상가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식당 슈퍼마켓 꽃집 병원 등을 하루에도 두 세 차례씩 들락거렸다. "안녕하세요 장사 잘되죠"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지점장을 싫어할 상인들은 없었다. 송 지점장은 "치열해진 금융권 영업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찾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두 달에 한번씩 구두를 바꿔야 할 만큼 그의 잦은 행보는 바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은행 존폐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부담감 때문에 광주은행과 거래하기를 꺼려했던 인근 상가의 상인들과 주민들이 다시 지점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송 지점장은 이 같은 친근함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신뢰구축에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난 여름 전남 완도군의 한 섬에서 대출을 의뢰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섬으로 출발하는 정기배편을 놓치자 섬까지 모터 보트를 빌려 타고 들어가 대출서류를 받아 왔다"며 "커다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일엽편주로 건널 엄두 는 나지 않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억누르고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지점의 각종 경영지표를 상승추세로 전환시켰다. 200억원 대의 수신은 500억원을 훨씬 넘겼고 98억원에 머물던 여신은 47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출은 크게 늘어났음에도 연체율은 오히려 이전보다 절반 이상 떨어지는 등 안정된 경영을 이룰 수 있었다. 최근 가계대출의 연체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금융권의 상황에서 그의 지점은 한발 비켜나 있다. 최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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