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상당부분 대체로 의존도 점점 줄어
최근 아시아 국가간의 역내 무역량이 크게 증가, 미국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강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에서 더블 딥(W자형 경기 침체)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견고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국, 중국, 인도 등의 개인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이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아시아 국가들끼리의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
홍콩의 상품 거래 중개사인 노블 그룹의 최고 경영자(CEO)인 리차디 엘만은 “아시아의 대미 무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미국과의 무역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역내 무역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일본, 한국, 타이완 등에서 생산한 부품을 중국에서 조립,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 아시아 국가간 전자 관련 부품의 수출입이 증가하면서 역내 무역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과 타이완의 5월 수출 규모는 각각 10.2%,5.2%씩 증가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활발한 개인 소비 지출의 영향도 크다.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인소비지출 규모는 4조 8,0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5조 달러를 기록한 유럽 연합(EU)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개인 소비 지출 증가 바람은 한국, 중국, 인도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 한국의 경우 소비재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타이는 자동차 판매증가율이 지난 12월 이후 매달 20~40%를 기록했다. 또 인도의 5월 소비재 매출 증가율은 8.4%에 달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매출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예로 코카 콜라의 올 2ㆍ4분기 매출 증가율은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18%, 25%를 기록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