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영화 할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극장업계가 카드업계에 신용카드 영화 할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극장협회는 최근 여신협회에 공문을 보내 “카드업계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제한적으로 할인제휴를 맺음으로써 관객들이 할인된 극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할인받지 못한 극장은 관객 급감으로 경영악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신용카드 영화 할인이 중지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빚어졌던 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 영화 할인 중단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극장협회의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극장 할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이통사 영화 할인 때는 극장이 할인액을 일정 부분 분담했지만 카드 영화 할인은 카드사가 할인액 모두를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형극장의 경우 현장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중소극장도 가입해 있는 예매사이트를 통해 할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화 할인으로 중소 극장이 고사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