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모바일 기기들의 탄생이 가능한 ‘퓨전 매직’(Fusion Magic)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반도체에 마법을 걸었다. 황 사장이 27일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 2007(대만 웨스틴호텔)’에서 선보인 ‘플렉스 원낸드’는 바로 퓨전 매직시대를 선도할 주력 제품이다. 플렉스 원낸드는 반도체 활용에 대한 결정권을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에 일임함으로써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보다 다양하고 창조적인 제품의 탄생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는 외장 혹은 내장 MLC 플래시메모리 카드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내장 SLC 플래시메모리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기능이나 활용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플렉스 원낸드는 하나의 반도체가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화하고 싶은 기능에 따라 반도체 메모리 사용용량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의 제품개발 아이디어만 풍부하다면 창조적인 제품들을 쏟아낼 수 있다. 성능이 크게 개선된 점도 눈길을 끈다. 플렉스 원낸드는 기존 MLC 낸드플래시에 비해 읽기 속도는 4배, SLC 영역의 5배에 달하고, 쓰기 속도는 MLC의 1.1배, SLC의 3.3배나 된다. 이처럼 성능이 한층 향상됐지만 가격은 기존의 50% 정도에 불과하다. 성능을 높이면서도 값을 내린다는 불가능한 조합을 만들어낸 것.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갈수록 다양한 기능과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고, 시장지배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기존에는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이 완성된 반도체의 기능을 컨트롤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 제품은 그것이 가능하다”며 “최종 소비자에게는 제품의 소형화, 가격하락, 편의성 등으로 혜택이 되돌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32기가바이트에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로 ▦64기가 바이트 SSD(Solid State Diskㆍ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매체), ▦모바일 기기의 중앙처리장치와 원D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한 솔루션, ▦자동인식 광센서 내장 qVGA급 LCD, ▦세계 최소 픽셀(1.4마이크로미터)의 84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 등을 선보여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64기가바이트 SSD는 업계 최초로 8기가 SLC 낸드플래시를 적용해 1.8인치 제품으로는 최대용량을 실현했으며, 기존 4기가 제품에 비해 성능도 2배 향상됐다. SSD는 PC는 물론, 서버, 캠코더 등으로 적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세계 시장규모가 올해 2억 달러에서 오는 2010년에는 68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로 반도체, LCD, 배터리 각 1개만 있으면 모바일 기기 구동이 가능한 시대가 가시화됐다”며 “PC 시대를 인텔이 주도해왔다면 모바일 시대는 삼성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