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KBS 환경스페셜] 강화도 갯벌, 생태관광의 보고

왜 그럴까. 지난 20년동안 끊임없이 매립과 간척사업으로 인해 서남해안 인근 서식지 70%의 갯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90년대 초반부터 서해안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현재 많은 갯벌이 매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 매립은 곧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왔고, 철새들도 발길을 돌렸다.그런 상황에서 강화도 남단 동막리·여차리·장화리의 갯벌은 한국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를 보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인정받는 곳이다. 다른 지역에서 서식처를 잃어버린 철새들이 강화도의 갯벌을 찾고 있는 것이다. 강화도는 장화리를 거점으로 한 「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화리의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의 경우 설립 4개월만에 4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갯벌의 다양한 생태와 철새가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현장이다. KBS 1TV「환경스페셜」은 20일 오후10시15분 갯벌을 살려낸 강화도 주민들의 환경운동을 취재한 「갯벌, 사람을 살리다」를 방송한다. 간조시 드러나는 강화도 남단 갯벌의 넓이는 1,800만평. 이곳은 서해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도요새와 물떼새류의 도래지다. 현재 도요새와 물떼새가 2만마리 이상 서식중이다. 제작진은 강화도 남단 장화리와 여차리 갯벌에서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집단 서식지,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의 희귀 조류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강화도에도 대규모 간척사업계획이 있었다. 강화도와 장봉도를 잇는 2,900만평의 갯벌을 모두 막는 이른바 「화북프로젝트」. 그것은 서해안의 갯벌을 모두 막겠다는 엄청난 계획이었다. 이에 반대해 강화도 주민들이 연대하기 시작한 것은 96년 12월. 당시 한국전력공사의 석모도 LNG(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설립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가 세워지면 인근 갯벌이 뜨거워져 생태가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저지투쟁」을 시작했다. 97년 2월 강화군 27개 시민단체 화력발전소 백지화 투쟁본부가 구성된 이후 그해 4월 한국전력은 화력발전소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렇게 강화도 주민들이 개발을 포기했던 이유는 단지 갯벌 그 자체의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또다른 개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지속가능한 개발」로 갯벌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지난해 5월 강화군 시민연대는 「그린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보전」과 함께 「현명한 이용」이라는 두 과제를 포용하는 것으로 그 방법으로 나온 것이 「생태관광」이다. 개발로 올 수 있는 경제적 부를 포기했던 강화도 주민들은 현재 갯벌로부터 뜻하지 않았던 보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화도의 갯벌은 주민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변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인근 개발지역의 여파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도 개발로 인해 물흐름이 변하고, 동검도에 칠면조군락이 형성되고, 어획고도 날로 줄어들고 있는실상이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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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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