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태국 증시 '닯은꼴'

태국과 우리나라의 주가가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태국은 지난 9월3일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KOSPI)에 해당하는 SETI가 207.40포인트로 저점을 찍으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상승하기 시작, 11월4일 354.11포인트로 70.7% 상승했다. 우리나라 역시 9월23일 291.93포인트를 저점으로 상승해 11월4일 종가(413.47포인트)기준 41.63%가 올랐다. 양국 증시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 우리나라 증시의 추가 상승가능성과 새로운 주도주 부각여부를 분석해 본다. ◇한국증시의 선행지표인 태국증시= 9월이후 우리나라와 태국의 증시동향은 우리나라가 한발뒤에 서서 태국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유사성의 배경에는 양국이 모두 실물경제의 회복은 더디지만 금리, 환율등 금융지표가 크게 안정되면서 IMF모범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식되기 시작,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한데 기반한다. 여기에 엔고, 달러약세라는 국제금융환경이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일본의 생산기지화한 태국에 대해서는 일본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관련기업의 수출과 수익성을 증대시킨 점이 유사하다. 동시에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양국모두 금리가 크게 떨어져 은행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된 점역시 비슷하다. 그러나 태국증시는 지난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에 따른 상승장세가 펼쳐진 반면 우리나라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양국이 차별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주도주 변화= 태국증시의 상승은 전반적으로 은행주가 주도했다. 태국주가지수인 SETI는 9월3일부터 11월4일까지 70.7%에 그친 반면 은행주는 같은 기간 업종지수가 84.36포인트에서 233.82포인트로 177.2% 급등했다. 은행주는 우리와 유사하게 금리인하와 금융시장 안정, 외자유치.정부출자(RECAPITALIZATION)등을 통한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그러나 보다 세부적으로는 9월초 블루칩인 에너지관련 기업과 일본 수출기업, 동(銅)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 10월이후 은행주로 상승세가 옮겨 붙었고 최근에는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개발등 자산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증시의 시사점= 최근 양국 증시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아시아 사기(BUY ASIA)」에 있는 만큼 양국 증시의 동조화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보다는 태국의 조기경제회복에 점수를 더주고 있어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증대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보다는 태국의 경기회복속도가 빠르다고 보고 있어 증시 선행지표로서 태국증시동향을 참조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규모가 작고 최고 1,400포인트에서 200포인트대까지 급전직하한 「태국증시의 가벼움」을 볼 때 종목간 직접 비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李위원은 충고한다. 이에 따라 종목별로 은행주등 금융주는 동조상승의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태국에서 뜨고 있는 부동산개발주(우리나라의 건설주와 유사)등 자산주 열기는 아직 우리나라에 직접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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