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수사해 온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사건 일체를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3일 송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형사2부에 사건을 배당, 강력사건을 전담하는 검사 3명으로 강호순 사건 전담팀을 꾸려 강의 7건 연쇄살인과 여죄, 범행동기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2일 검ㆍ경찰에 따르면 강의 여죄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받는 것은 2005년 10월 30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다가구주택 장모(당시 60세)의 반지하집에서 일어난 화재사건. 이 화재로 장모와 강의 네 번째 아내(당시 28세)가 숨졌고, 화재전 아내 명의로 모두 4건의 보험에 가입한 강은 보험금 4억8,000만원을 탔다.
그러나 화재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가 '화인불명'이었고 경찰이 6개월간 내사를 벌이고도 물증을 찾아내지 못한 데다 지금은 현장이 사라져 혐의 입증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이 2007년 1월 5차 살인 후 2008년 11월 6차 살인 때까지 22개월 간의 공백기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행적 수사도 검찰의 몫이 됐다.
이미 충남경찰청이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서 2004년 5월 발생해 모두 4명이 숨진 일련의 화재 및 살인사건에 강이 연루됐는지 경기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하는 등 여죄 의심 사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강이 1970년 3월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난 이후 38년을 사는 동안 자신의 주소지를 나타내는 주민등록을 모두 16차례 옮긴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이 98년~2000년까지 3년 동안에만 5차례에 1억8,6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전력과 그의 집에 보험에 관련된 책자까지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검찰에서 보험사기 행각도 속속 드러날 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수원, 안산, 화성 일대에서 강을 데리고 이틀째 현장검증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