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주도 신혼여행객 급감

비싸고 즐길거리 없어…같은 값이면 해외로… '신혼여행객 사상 최저.' 관광 제주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제주도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408만8,700명으로 이 가운데 신혼여행객은 18만0,05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신혼여행객 24만272명과 비교해 6만여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신혼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지난 92년의 54만8,266명에 비해선 무려 37만여명이 감소했다. 특히 제주를 찾는 관광객중 일반단체에 이어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허니문여행객은 이제 수학여행단과 외국인 관광객보다도 적은 형편이다. ◇신혼여행객 감소세 계속=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신혼관광객은 11월 30일 현재 18만0,050명으로 신혼여행객 통계를 잡기 시작한 지난 86년 18만7,486명 이후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국내에서 한해 결혼하는 부부가 평균 70만여명임을 감안하면 올해의 경우 겨우 25% 유치에 그친 셈이다. 이는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가운데에서도 일반단체(68만3,610명), 수학여행단(31만4,358명), 외국인관광객(28만6,173명), 골프관광객(18만0,022명) 보다도 적은 수치이다. 제주신혼여행객은 92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97년과 98년을 제외하고 매년 3~4만명씩 급감하고 있다. ◇왜 감소하나=여행 전문가들은 이제 제주도는 신혼여행지로서 수요자들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여행상품이 없고 가격도 비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혼여행이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 '쉬는 관광'으로의 패턴변화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급호텔기준으로 제주 3박4일 요금 90만원~160만원선으로 국내 신혼여행객이 많이 찾는 태국의 3박5일에 100만원~160만원에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없다. 게다가 제주도는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나 가족여행으로 이미 한번 다녀간 곳이며, 젊은 층이 신혼관광지로 해외를 선호하는 경향도 이 같은 감소세의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ㆍ관광협회 나서야=제주에 다시 신혼여행객이 돌아오게 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롭고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예비신부를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이나 중국등의 신혼여행객을 제주행을 이끌기 위한 상품과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제주도와 관광협회가 로드쇼ㆍ인터넷 등 직접적인 홍보와 함께 저렴한 여행경비, 바가지요금 개선, 관광시설ㆍ서비스 질 개선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 조사개발팀장은 "신혼여행객들의 변화하는 취향에 맞게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빠른시일에 개발해야 할 때"라고 털어놓고 "국내 신혼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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