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해고자 전원복직 실천한 GM대우차

GM대우자동차의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은 상생의 노사관계, 더 나아가 고용시장 유연성 제고의 실마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M대우차는 미복직 정리해고자 655명 중 희망자들을 다음달까지 복직시키기로 확정했다. 지난 2001년 대우차의 GM 인수를 앞두고 실시된 정리해고로 모두 1,715명이 회사를 떠났는데 그동안의 단계적 복직에 이어 이번 결정으로 전원이 회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당시 GM이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을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5년 후 불가능이 가능으로 나타난 것이다. GM대우차의 사례는 신뢰와 상생의 노사관계가 회사는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은 노사간 신뢰와 협력이 가져온 결과다. 회사 측은 그동안 경영상황 공개, 경영진과 근로자의 잦은 대화 등으로 신뢰의 토대를 쌓았다. 노조는 강경투쟁을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이에 화답했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것과 달리 GM대우차 노조는 5년간 거의 쟁의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노사화합은 지난해 10월 부평공장 인수로 이어지는 등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됐다. GM은 당초 부평공장 인수조건으로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작업손실시간 최소화, 2교대 작업 6개월 연속 가동 등을 내걸었다. 근로자들의 노력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일들이다. 노조의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가동률이 늘어나고 이것이 해고자 복직으로 이어져 회사나 근로자 모두에게 윈윈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GM대우차의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은 우리 경제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노동시장 경직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 회사가 위기에 몰려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거의 불가능한 게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GM대우차는 일시적인 고통을 참으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간의 신뢰가 선결돼야 한다. GM대우가 보여준 상생의 노사관계가 다른 기업들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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