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KT&G-아이칸 사례가 한국증시 저평가 이유 설명"

파이낸셜타임스 지적

KT&G와 칼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 양상이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이유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FT의 아시아 금융담당 특파원인 프란체스코 게레라는 11일(현지시간) 칼럼에서 KT&G와 아이칸 연합세력의 최근 분쟁을 지적하며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인색한 태도를 보인 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레라는 “아이칸 연합세력의 본래 목적은 이사 선임이나 회사 인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주주로서) 기업 측에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늘려달라고 설득하는 것”이었다며 “KT&G 측은 이런 요구를 기업사냥꾼의 속임수라고 몰아붙이며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또 “KT&G의 이러한 태도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주주들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지 못할 경우 소송을 당할까봐 두려움에 떨며 기업을 운영하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 따라서 주주들이 자신의 의견을 회사에 반영하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 한국이 해외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게레라는 실제 한국 증시가 지난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비해 21%나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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