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200개 도시에서 6만 명이 참가하는 임금인상 시위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는 단체는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에서만 1만 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5개 국가에서 동조 시위가 잇따를 것이며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2년 반 전 뉴욕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200명으로 시작된 이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최측이 단순히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의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쪽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를 위한 준비모임에는 패스트푸드 매장 종사자 뿐 아니라 월마트 등 유통업체 직원, 어린이집 교사, 시간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월마트·타깃·TJ맥스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매장 근로자의 임금을 미국 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많은 시간당 9달러로 올리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외의 저임금 분야에서는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임금인상이 더디다는 분석도 나온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 수천 명은 작년 9월에도 150개 도시에서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동맹파업을 벌인 바 있다. 최근 경영악화로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한 맥도날드는 이들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날 NYT에 “이런 행사는 파업이라기보다는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해 조직된 집회”라며 “시위대는 곳곳에서 참여했으며 실제 참여하는 맥도날드 직원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