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반대’의 성향을 지닌 인물로, 차분하고 비정치적인 행정가형 대통령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인 최진 고려대 연구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대통령 리더십 총론’에서 해방 후 60년간 우리 국민의 대통령 선택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 파도이론과 강약이론에 따르면 차기 지도자는 부드러운 관리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해방 후 역대 대통령은 리더십의 강약 교차 현상이 반복됐다. 즉 이승만(강)-윤보선(약)-박정희(강)-최규하(약)-전두환(강)-노태우(약)-김영삼(강)-김대중(약)-노무현(강) 등의 패턴이며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부드러운 유형일 것이란 분석이다.
최 교수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선동가형 안티 포퓰리즘 ▦반(反)권위주의자 ▦승부사가 아닌 검투사형 ▦인파이터 복서형 ▦정치적 포스트모더니스트 등으로 규정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좌우, 여야, 득실을 넘어 극과 극을 오가는, 반전에 능한 극화적 성격을 갖고 있고 여론에 편승하기보다 여론을 주도하거나 아예 역행하는 안티 포퓰리스트”라며 “자신의 판단대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코드인사, 전시작전권, 한미FTA 등에서 이 같은 특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 같은 승부사형은 살 길을 마련해 놓은 뒤에 싸우지만 노 대통령 같은 검투사는 퇴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 시사주간지 정치팀장으로 청와대를 출입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 현 정부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정책홍보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