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국내에서 개발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른바 ‘슈퍼 우량벼’ 품종이 최근 한 인도 종자회사에 기술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 우량벼는 추위ㆍ가뭄 등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기술로 실제 상품화 때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서울대도 곡물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유전자변형(GM) 기술을 조만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에 수출할 예정이어서 열악한 연구환경에도 국내 연구진의 개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과학기술부와 학계에 따르면 2002년 명지대와 서울대가 공동 개발한 ‘슈퍼 우량벼’ 품종이 약 75만달러(약 7억원)의 정액 기술료와 5%의 러닝 로열티 제공을 내용으로 최근 인도 최대의 종자기업인 마하라슈트라 시즈컴퍼니(Mahyco)에 기술이전됐다.
김주곤 명지대 생명과학정보학부 교수 등 국내 유명 GM 전문가들이 2002년 공동 개발한 ‘슈퍼 우량벼’ 품종은 대장균에서 추출한 설탕의 일종인 트레할로스 유전자를 벼에 주입, 냉해ㆍ가뭄ㆍ염해 등에 강한 저항성을 갖도록 한 것이다. 특히 트레할로스 유전자가 기존 벼에도 존재하는 유전자여서 유해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의 한 관계자는 “개발 후 4년여의 검증작업을 거쳐 마침내 인도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현재 해당 기업으로부터 75만달러 중 일부가 입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만금 간척지에 뿌려도 잘 자랄 수 있을 만큼 염해 등 강한 환경 스트레스 속에서도 오히려 벼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며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기술이전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