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성 어르신들 "억대 매출 자신있어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짚 공예품 판매점 1호점 오픈<br>"전통 이으면서 수익 올리고…" 2호점도 추진

화성시 장안면 장안7리 노인정에서 노인들이‘지프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노인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짚풀 공예품 전문판매점을 개설해 억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 화성시는 관내 노인들이 지난 3일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 편의점 내에 짚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지프로' 1호점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지프로' 매장은 준비부터 상품개발, 개설까지 노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해결했다. 노인들은 지난 2008년 자신들이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짚공예 제작에 나섰다. 작업장은 장안면 장안7리 노인정에 마련했고 인근에 150평 규모의 강화 왕골 재배지도 만들었다. 화성시는 노인 일자리 마련 차원에서 노인들이 꾸준히 짚풀 공예에 매진하도록 인건비 4,000여만원을 지원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힘을 보탰다. 30여명의 노인들은 하루 3~4시간씩 작업에 매달리면서 만든 시제품을 특허 낸 뒤 민속촌과 중소기업청, 인사동 한국관광명품점 등에 납품한 결과 비교적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지난해 3,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자신감을 얻은 뒤 올해 꿈에 그리던 매장 개설을 결정했다. 매장이라야 편의점 내 15㎡ 가량의 한쪽 벽면이 다지만 판매대에는 수세미, 채반, 짚신, 복조리, 계란꾸러미, 삼태기, 똬리 등 미니어처 짚풀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나무 또는 한지로 장식된 공예품은 낱개로 2만3,000원, 세트로는 4만~8만원이다. 박윤선(68)씨는 "사람들이 전시품을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전통의 맥도 잇고 수익도 올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노인회의 요청을 받고 매장 한쪽을 내준 화성휴게소의 이영호 소장은 "상품이 정교하고 깔끔해 입소문이 나면 매출이 크게 오를 것 같다"면서 "휴게소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5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월 1,500만원의 매출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맞은편 하행선 화성휴게소에 2호점을 낸 뒤 또 다른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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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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