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화 약세 가속… 2017년엔 1달러=1유로"

골드만삭스 전망

美와 유로존 금리차이 커지며

투자자 고금리 시장으로 이동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돼 오는 2017년에는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가 등가(1유로=1달러)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외환 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수년간 유로화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금리차이로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돈을 빼 고금리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유로당 달러 환율은 1.3133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5.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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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유로화에 대한 3, 6, 12개월 전망치를 각각 1.29달러, 1.25달러, 1.20달러로 하향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1.35달러, 1.34달러, 1.30달러였다. 장기 전망치도 하향해 2015년 말 전망치는 1.27달러에서 1.15달러로, 2016년 말 전망치는 1.23달러에서 1.05달러로 내렸다. 2017년 말 전망치는 1.2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해 2002년 이후 달러화와 유로화가 처음으로 등가를 이룰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유로화의 펀더멘털이 변했고 미국 경기가 유럽보다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것이라는 점에서 유로화 가치절하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개시를 전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표시 자산의 수익률을 높여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미국으로 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로존의 낮은 국채금리에 유로존 투자자들 역시 더 높은 금리의 투자처로 눈을 돌리게 되면 유로존에서 나가는 자금이 유입되는 자금을 크게 초과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의 전망이다.

한편 미 국채금리가 연준이 아닌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방향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미 국채 지표물인 10년물 금리가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반해 통화정책의 영향을 보다 직접적으로 받는 5년물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면서 ECB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커지자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밟는 와중에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FT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미 국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상관관계는 올 들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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