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예술가, 창작자 등 여러 소비자로부터부터 비판을 받자 애플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은 'M4'라는 AI용 최신 칩이 탑재된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는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으로 화제가 됐지만, 광고의 내용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못매를 맞았다.
1분 길이의 해당 광고는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카메라, 기타, 조각상 등을 가차 없이 짓누르고, 그 자리에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있는 내용을 다룬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이런 창의적 도구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 광고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자, 소셜미디어(SNS)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X에는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실제로 당신이 추구한 것인가",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광고를 보기가 고통스럽다"는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 인터뷰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영상이 올라온 지 이틀 만이다.
마이런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시종일관 이용자들이 자신들을 표현하고 아이폰을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무수한 방법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영상에 있어 과녁을 빗나갔다. 유감이다"라며 “TV에는 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태블릿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에 대해 사과하는 이례적인 조치(unusual step)를 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