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결정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재가동 결정은 설전을 넘어선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은 중대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면서 "남북한 모두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한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검증되지 않은 30대 지도자 김정은이 군부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압력 아래에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도발행위에도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태도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억지자로서 행동에 나설 것인지, 혹은 그로 인해 군사적 보복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S&P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S&P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북한의 도발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물리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신용평가사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북한 관련 정세와 정부의 대응방안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 무디스는 'Aa3' 등급으로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