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른 돌을 맞는 서울연극제가 풍성한 작품으로 한달여의 축제에 들어간다. 이번 연극제는 지난 30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역대 공연작 중 화제작 9편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16일 '피카소의 여인들(사진)'로 개막된 이번 연극제의 특징은 70대 최고참 연기자에서 20대 후배 배우에 이르기까지 신구의 조화로 무대를 꾸몄다는 점. 연극 '봄날'에는 1984년 초연 때 출연했던 원로배우 오현경(73)씨가 25년 만에 아버지역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또한 '불가불가'에는 김인태(79)ㆍ박웅(69)ㆍ이호재(68)씨가 나란히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한다. 이 작품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이진영(24)씨가 합류했다. 화가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은 1991년 서울연극제 대상ㆍ연기상ㆍ희곡상을 받은 기대작이다. 18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는 탤런트 정보석씨가 이중섭을 연기한다. 한편 개막작으로 선정된 '피카소의 여인들'은 국내 초연되는 작품으로 피카소와 함께 살았던 4명의 여인이 등장해 그와 얽힌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작품에는 재클린 역을 맡은 김성녀씨를 비롯해 배해선ㆍ서이숙씨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