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브랜드 시대를 연다] 한류 열풍 업고 신성장 열매 찾아 지구촌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날개 활짝

유통·식품·패션 등 내수산업, 中·동남아·유럽 등 속속 진출<br>현지화·차별화가 성공 열쇠


내수산업의 코리아 브랜드가 지구촌에 나래를 펴고 있다. 유통,식품,패션,생활용품 등 내수 기업들이지만 '한국' 이라는 우물안에만 안주하지 않고 성장의 열매를 찾아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으로, 프랑스 등 유럽으로, 아메리카로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는 한류 열풍도 코리아 브랜드의 지구촌 상륙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 같은 내수산업의 해외 진출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오히려 내수규모가 줄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퇴직이후에는 소비수준이 4분의1로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내수기업의 해외진출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서 본격화했다. 특히 위안화가 절상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소비시장이 팽창할 조짐을 보이는 중국진출이 활발하다. 박 진 우리투자증권 도소매부문 팀장은 "내수산업의 해외진출도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이다"며 "하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은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997년 2월 중국 상하이에 대형 마트를 출점했는데 까르푸(95년), 월마트(96년)가 중국에 진출 한 시기와 비슷하다. 이후 97년 IMF로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이 중단됐다가 2000년대 중반에 다시 불붙었다. 이마트는 7월말 현재 상하이 톈진, 베이징 등 중국에 2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서부내륙지방과 화북지역을 중점 진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이 시장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년안에 해외사업의 비중을 현재의 2%에서 15%로 높이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에 82개, 베트남에 2개, 인도네시아에 23개 등 해외 점포수가 107개에 이른다. 국내 점포수 92개보다도 무려 15개나 많다. 지난 2006년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선지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홈쇼핑의 해외진출 경쟁은 현대홈쇼핑, GS샵 등 일부 업체의 사업 철수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올 하반기 다시 본격화해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진출국은 CJ오쇼핑이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4개국으로 가장 많다. GS샵은 기진출한 인도에 이어 태국 공략을 준비하고 있고, 롯데홈쇼핑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7월 중국 상하이에 재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64년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최초로 수출길에 나섯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및 프랑스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과 미국,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전력하고 있다. 버그도프굿맨, 니먼 마크스 등 미국 명품 백화점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이 입점해 있고 향수 롤리타렘피카는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에 당당히 포함됐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995년과 97년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 각각 진출해 '화장품 한류'에 한 몫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연착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등 유수의 기업들은 해외 맞춤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또 풍부한 자금력을 이용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도 한다. M&A를 통할 경우 현지 특유의 식문화에 대한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을 수 있어 곧바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직행티켓이 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을 선점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 유럽 시장으로 역공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일모직은 국내에서 히트친 빈폴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넘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 4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향후 5년 이내에 빈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에서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LG패션은 2007년 헤지스로 중국 시장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이래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2년 중국에 첫 발을 디딘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올해 50개에 달하는 매장 수를 2015년 10배 불어난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의 경우 기본적으로 싸게 사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바잉파워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현지 업체들과 차별화하는 데도 힘을 쏟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식품의 경우 제품경쟁력과 유통망구축에, 패션의 경우 브랜드 싸움에 승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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