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000포인트 저항에 부딪쳐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번 랠리를 주도한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3월 들어 은행권의 신규 가입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달 중 은행권에서만 모두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새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조흥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 18일 현재 적립식 펀드 납입액은 모두 2조4,45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은행의 적립식 잔액은 1월과 2월 각각 3,049억원, 3,515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13영업일 만에 2,951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로 자금이 계속 들어올 경우 이달 중 모두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계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6개 은행의 적립식 계좌 수는 1월과 2월 각각 17만6,257개, 17만679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13영업일 만에 이미 16만3,947계좌가 늘어나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이달 말 신규계좌는 모두 27만여계좌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로 자금유입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업계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의 판매 호조에 이어 후발주자인 조흥ㆍ신한은행의 신규계좌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8일 현재 57만1,028계좌에 모두 1조4,195억원 규모를 판매해 적립식 펀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 30만 신규고객 모시기 이벤트’에 들어간 조흥은행은 1월 순증액이 300억원에서 2월에는 917억원으로, 3월에는 18일 현재 이미 720억원이 유입돼 총 판매액이 3,530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 역시 2월과 3월 각각 345억원, 300억원이 들어와 2,638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총 판매액도 이달 들어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은 “적립식 펀드의 만기는 3~5년으로 장기투자에 해당돼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