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중국의 환경오염

파이낸셜타임스 10월 31일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경제발전뿐 아니라 심각한 환경ㆍ사회적 도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중국의 사막화와 수질오염 및 도시형 스모그 현상 등을 볼 때 중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환경보호 사업은 때늦은 감이 있다. 중국이 환경문제에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산업활동을 위해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대지를 황폐화시킨 탓에 이웃 나라들의 바다와 공기는 심각한 피해를 입고 말았기 때문이다. 실제 압력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벌목회사들은 정부의 묵인 아래 버마 군부와 짜고 국경 근처의 버마 북부 지역의 목재를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프리카와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상당한 양의 목재를 불법 반출해오고 있다. 이렇게 들여온 목재는 중국 내에서 가공돼 미국과 다른 선진국 시장으로 재수출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자국 내 고목을 베는 것은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는 자원부족과 환경파괴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또 80억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야자나무 농장을 사들였다. 그러나 야자나무는 저지대에서 자라는 반면 중국이 사들인 곳은 고지대여서 중국이 야자유보다는 이 지역의 목재를 탐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홍콩은 중국 내륙의 공장에서 만들어낸 스모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비록 홍콩과 가까운 광둥 지역에서 오는 2010년까지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중앙이나 지역 정부 모두 어떠한 현실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또 중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으로 일본에까지 산성비가 내리는 상황인데도 중국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그린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서둘러 환경오염을 막는 법안 등을 마련하지 않으면 중국의 주변국들은 더 이상 중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 발전은 중국을 보다 많은 권력을 가지게 했지만 이제 권력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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