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종기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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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편견과 차별 등으로 소외돼 잊혀져가고 있는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호남 지역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5곳이 힘을 모아 아기사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채종기 사무국장은 26일 가칭 ‘호남 지역 사립 박물관ㆍ미술관 아기사슴추진위원회’ 결성목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항공사진으로 보면 소록도가 어린 사슴(小鹿)을 닮은 것에 착안, 공동 프로젝트의 명칭을 아기사슴추진위라고 정했다는 채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광주 우제길미술관과 의재미술관을 비롯해 전남 영암 아천미술관, 고흥 남포미술관, 전북 익산 원불교역사박물관 등 5개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호남 지역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들은 지난 4월 초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미술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그 첫번째 사업으로 미술활동을 통해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선입관념을 허물고 사회적 관심을 북돋기 위한 아기사슴 프로젝트를 선정한 것.
채 국장은 이어 “오는 8월5~8일, 9월23~26일 두 차례에 걸쳐 작가와 보조원, 자원봉사자, 한센병 환자들이 함께 참여해 ‘천형의 땅’으로 불리는 소록도를 무대로 다양한 미술 이벤트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소록도병원 등 건물 벽면에 한센병 환자와 가족, 미술인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벽화 만들기를 비롯해 소록도중앙공원 안에 고목으로 만든 벤치 설치와 목각 시범교육, 천연염색, 부채ㆍ도자기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두 차례의 프로젝트를 마친 후 그동안의 성과와 작업과정, 주민들의 삶 등을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10월5일부터 11월20일까지 열린다. 채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미술인들의 관심이 아주 크다”며 “젊은 작가들의 모임 ‘새벽’과 현대작가 모임 ‘에뽀끄회’ 회원 등 20여명이 현재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서울 등 외지 작가들도 개인적으로 참여의사를 추진위에 알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7월 초까지 50여명의 신청자를 모아 프로젝트팀을 만들 방침이다. “추진위 홈페이지(www.sorokart.org)가 7월 초 개설되면 구체적인 프로젝트 과정을 자세히 실을 예정”이라는 그는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미술 공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