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 '북방영토의 날'…아베 방러 앞두고 '궐기대회'

일본 정부가 정한 ‘북방영토(쿠릴열도 4개 섬의 일본식 명칭)의 날’인 7일 일본의 민·관 합동으로 북방영토 반환요구 전국대회가 열린다.

일본 내각부와 관계단체가 참여하는 실행위원회 주최로 이날 오후 도쿄 히비야 공회당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영토문제담당상 등이 참석한다.


아베 총리는 대회에서 러시아와 협상중인 쿠릴 4개섬의 조기 반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1855년 2월 7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에서 쿠릴 4개 섬이 일본 영토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2월 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정해 해마다 전국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대회는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과 러일 정상회담(현지시간 8일)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쿠릴 4개섬 협상에 앞선 ‘궐기대회’ 성격을 띠고 있다.


이날 전국 대회 직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겸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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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각국 정상이 러시아의 인권문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개막식 참석을 보이콧하기로 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러시아 방문을 결정한 것은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세워주는 게 쿠릴 4개섬 협상에서 ‘모종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2번째 총리임기를 시작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5번째가 된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 쿠릴 4개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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