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권 다시 거래소로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주식시장의 중심축이 다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41% 상승, 코스닥지수 상승률 1.04%를 웃돌았다. 거래대금 역시 거래소시장이 2조8,000여억원대로 코스닥 거래대금 1조5,000여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7일까지 코스닥의 인터넷주 열풍에 밀려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밑돌았고 지난 주말에는 엇비슷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날 급등세를 타며 코스닥시장에 빼았겼던 주도권을 되찾았다. 종목별 무게중심도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전되기 시작했다. 이날 대형주지수 상승률은 2.55%를 기록, 중형주(1.58%)와 소형주(1.21%)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여건이 개선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외국인과 기관에게 넘어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21일 이후 8일째 9조원 대에 맴돌면서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약화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은 미국 증시 상승과 국내 악재 희석에 따라 투자강도를 높이고 있고, 기관도 선물시장 강세의 영향을 받아 프로그램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글로벌 사태와 관련, 채권단과 SK그룹이 합의점을 도출한데다 국민카드와 국민은행간 합병 결정으로 인해 카드채 부실화 우려감이 상당부분 희석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 투자열기가 식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거래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빼았겼던 주도권을 되찾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덜 올랐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악재에 시달렸던 금융주에 대한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한 개별종목과 코스닥시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소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며 “이들 대형주가 시장을 이끄는 장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도 좀 더 치고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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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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