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블루오션은 없고 레드오션만 있다

글로벌 신시장 태동기부터 치열한 생존경쟁…<br>제값 받기조차 어려워져 산업전략 송두리째 흔들


지식정보화 사회의 급진전과 기업의 글로벌화가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이익을 보장해주는 '블루오션'이 자취를 감추고 신제품을 내놓는 순간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레드오션'만 펼쳐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엄청난 기회가 존재하는 블루오션이라는 기존의 산업전략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시장은 성숙되지 않은 초기부터 경쟁이 본격화하는 등 레드오션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통상 한 특정 제품의 시장은 도입기ㆍ성장기ㆍ성숙기ㆍ쇠퇴기 등 4단계를 거친다. 신제품 도입기와 성장기를 블루오션으로 분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성숙기ㆍ쇠퇴기를 레드오션으로 칭한다. 그러나 최근의 글로벌시장은 제품 도입기부터 레드오션이 진행돼 '블루오션 뒤에 레드오션이 온다'는 정통이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령화사회의 총아로 부상한 의료기기와 바이오ㆍ헬스산업이 대표적 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익을 보장받기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와 글로벌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GEㆍ필립스ㆍ존슨앤존슨ㆍ지멘스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의료기기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시장 규모는 2조원가량, 글로벌로도 2,016억달러로 태동기인데 예전 같으면 제품 성숙기에나 나타날 업체 간 경쟁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바이오제약,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전지, 스마트TV, 태양전지, LED 등 대다수 유망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도입기부터 국내 업체 간은 물론 국내외 기업 간의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 값 받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태양전지의 경우 중국이 덤핑 공세에 나서자 전세계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자국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현재는 블루오션이 발견되는 순간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글로벌화가 확대되고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독점과 시장 첫 진출에 따른 이익이 거의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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