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국채 60억 유로 매각…금리 크게 낮아져

이탈리아가 14일(현지시간) 3년 만기물과 7년 만기물 국채 60억 유로(약 8조8천억 원) 상당을 한달 전보다 크게 낮아진 금리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채무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이날 3년 만기물 국채를 2.76% 금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달 전 비슷한 만기 국채의 금리 3.41%보다 낮은 것이다.

또 7년 만기물은 4.30% 금리에 매각돼 한달 전의 5.81%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45억~60억 유로의 국채 매각을 목표로 했으나, 매수 주문량이 98억 유로에 달하면서 최대 목표량을 채웠다.

AFP통신은 한달 전만 해도 유로존 채무위기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이탈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탈리아 재무부는 지난 13일 3개월 물과 1년 물 등 단기 국채 120억 유로 상당을 한달 전에 비해 크게 낮은 금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1조9천억 유로(GDP의 120.1%)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안고 있는 이탈리아의 10년 물 장기국채의 금리는 한때 유통시장에서 위험선인 7%를 넘어섰으나, 올들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며 5%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