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다양한 치료제 상품화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잇달아 개발, 국내매출 증대는 물론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반기술은 4가지. 이 중 실용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술은 기존 의약품의 약효지속기간을 늘리고 단점을 보완, 시장을 대체하거나 경쟁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미약품은 EPO(적혈구생성촉진인자)ㆍ성장호르몬 등 기존 단백질의약품의 약효지속기간을 2~4주로 늘리면서도 약효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지속성 단백질결합체`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국내외에 특허출원한 이 결합체는 다양한 치료용 단백질을 휘감아 2~4주 동안 환자의 핏속에서 약물이 서서히 분해되게 하면서도 약물의 원래 약효가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준다. 따라서 기존의 1~2주 제형 단백질의약품보다 약물ㆍ부형제 사용량이 적어 보다 가는 주사바늘을 사용하거나 투여주기를 2배 이상 늘려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줄여준다.
이관순 중앙연구소장은 “신기술을 적용한 단백질의약품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임상시험 결과가 좋게 나와 세계시장을 겨냥한 임상시험ㆍ마케팅 능력을 가진 외국 제약회사와의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생분해성 고분자와 천연검류 등을 적절히 배합한 서방화조성담체를 이용, 한번만 복용하면 되는 24시간 약효지속형 제제로 만드는 기술을 적용한 고혈압치료제 `페디핀24 서방정`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아 오는 4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형질전환 흑염소(산양)ㆍ닭의 젖이나 계란에서 항암치료보조제로 쓰이는 G-CSF, 항체 등 치료용 단백질이 분비되도록 해 형질전환 동물을 `바이오 의약품의 생산공장`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실용화를 서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와 메디 2세 수컷을 사용해 형질전환체 번식작업을 진행, 다음달쯤 암컷 순종 형질전환체인 메디 5세를 출산할 예정이다. 메디 5세의 젖에서 G-CSF(중성구생성촉진인자)의 발현량이 크게 증가하면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성구(neutrophil)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급성염증시 가장 먼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ㆍ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세포.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골수억제성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나 골수이식을 받는 백혈병 환자의 경우 분비량이 급감, 면역력이 취약해진다.
형질전환 닭의 계란 흰자에 관절염 등 난치병을 일으키는 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치료용 항체가 분비되도록 하는 기술도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질전환 닭이 1ㆍ4분기중 낳을 계란에 만족할 만한 양의 항체가 분비되면 청정사육시설을 갖추는 한편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