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등 위독설… 중·홍콩 증시 ‘출렁’

◎항생지수 200P 하락후 건강악화 부인에 41.68P 상승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92). 그의 건강이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의 금융시장을 출렁거리게 하고 있다. 18일 대만의 연합보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대만의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인 장경육의 말을 인용, 등의 건강이 이번엔 「정말로 매우 심각한」상태라고 전하면서 홍콩의 항생지수는 이날 한때 2백포인트나 떨어졌다. 중국의 상해 내국인 전용 A주가도 87.55포인트(8.91%) 급락, 8백94.84에 폐장됐다. 그러나 이날 하오 중국 외교부의 당국강 대변인이 『커다란 변화가 없다』며 등의 건강 악화설을 부인하자 항생지수는 장 후반 41.68포인트 반등하며 1만3천1백2.94에 마감됐다. 19일 건강설이 수그러들면서 항생지수는 장을 열자마자 13.99포인트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두 주식시장인 상해·심천도 상승세에 가담했다. 18일 홍콩 외환시장에서 딜러들이 대거 홍콩달러를 매각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이던 달러당 7.7500홍콩달러까지 올라갔던 환율도 19일 다시 7.7495홍콩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홍콩의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단기적으론 등의 건강악화보도에 따라 금융시장이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등은 지난 90년 공직을 떠났지만 여전히 최고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등사후 중국내부의 권력투쟁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경제가 파문을 일으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의 정치적 역학관계로 볼때 강택민 국가주석이 현재의 당총서기, 당중앙군사위 주석 등 3개의 최고 권력직을 계속 유지하리란 확실한 보장이 없다. 실제 모택동의 후계자 화국봉도 모가 죽고난 뒤 당시의 최고권력직인 당주석과 국무원 총리직을 모두 갖고 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등에게 축출돼 정치적 야인으로 물러난 바 있다. 최근의 등건강 악화설이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외교부가 등의 건강악화설을 부인하긴 했지만 중국인민해방군 최고간부에 가까운 소식통이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위독한 상태』라고 말하는 등 이전의 악화설과는 다른 양태를 띠고 있다는 것. 이같은 상황을 반영, 중국 지도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료와 당중앙위원급 간부의 외국출장을 외교상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금지했다. 중국이나 홍콩증시보다 등의 건강 악화설에 둔감한 반응을 보여온 대만의 가권지수가 18일 45.15포인트 하락한 7천6백42.03에 폐장된 것도 이런 정황을 반증한다. 맨션 하우스 증권사의 스탠리 분석가는 『지난 한주간 등의 건강악화설로 항생지수가 3백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등소식에 춤추는 형편』이라고 말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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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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