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규채용 억제·인건비 총액 동결/금융기관 경쟁력강화 방안 구체화

◎시은 업무추진비 등 각종 경비 축소/“반강제적 경쟁력 향상” 부작용 우려금융기관 단체장들의 임원 임금동결 결의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금융기관 임원과 부장급의 임금 동결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준율 인하와 함께 금리도 0.2∼0.5%포인트 가량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기관 단체장들의 결의는 민간 자율형식을 취했지만 정부정책 이상의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정부의 추진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금융감독기관들도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착수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방안에 적극 호응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국가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대한 금융계의 구체적 시행방침이 입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은 이미 부장급이상 직원의 급여를 동결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특히 산업, 기업, 주택 등 국책은행들은 임금 동결대상의 확대와 경상비와 인건비 총액 동결까지 검토중이다. 시중은행들은 본점 부장과 지점장급의 급여를 묶을 계획이다. 또 신규인력 충원을 영업에 한정시켜 인건비 지출을 억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요은행들은 경비 축소로 업무추진비 등 각종 경비 사용 제한으로 영업활동까지 타격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등의 반발도 고민거리. ○…증권과 보험업종은 임금동결 여건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편. 임금동결을 선창한 전경련에 속해 있는 재벌그룹 계열사가 많은 까닭이다. 다만 증권업계의 경우 그동안 증시침체로 상시적인 경비절감 운동을 펼쳐와 임금동결이 실현되더라도 상위직급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본부인력을 영업일선 배치와 신규채용 억제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생보사들은 소속 그룹사의 임금동결 수준에 따라 급여지출을 제한할 방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신설생보사들은 임금동결 대상 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다. 국제생명의 경우 지난 9월말 영업국장과 부서장급 이상의 임금동결과 함께 하반기 신규채용을 포기했다. 손보업계도 재벌계열사가 많아 임금동결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손보사들은 과당경쟁 방지, 보험금 허위·과다지급 방지 시스템구축을 통해 업계 전체의 경비를 억제할 계획이다. ○…신용금고연합회도 2백56개 신용금고에 대해 임금동결 대열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용관리기금은 경비절감 우수금고에 대한 메리트를 부여할 계획. 리스업계는 25개사가 모두 은행자회사인 까닭에 은행의 임금동결과 경비억제 방안에 따라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예정. 은행계와 대기업계로 나뉘어진 신용카드업계도 마찬가지다. 한편 금융권별 임금동결과 경비절감운동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자율형식을 빈 반강제적이고 인위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이 결국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기관마다 경쟁력 향상에 동참하는 반대급부로 업무영역 확대와 규제 대폭 완화를 주장하고 나서 금융권간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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