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산 제품 1년간 보이콧… 결과는?

■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 / 사라 본지오르니 지음, 엘도라도 펴냄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1년 동안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 저널리스트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사라 본지오르니. 그녀는 중국산 물건을 보이콧하며 겪었던 웃지 못할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제품들이 전 세계에 걸쳐 과도하게 공급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프리 차이나(Free China)'라는 슬로건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저자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옹호하는 남편과 자주 갈등 했고 중국산 장난감 앞에서 떼를 쓰는 어린 아이들 때문에 안타까워한 적도 많았다고 전한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2010년이면 중국은 미국ㆍ일본에 이어 GDP규모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인구 13억 거대 중국 경제는 미국 가정의 소비 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인형과 비디오 게임기 그리고 명절용 장식품의 거의 전부가 중국산이다. 이런 사정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7년 한국의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0.7%에서 2007년 7월까지 21.5%로 급증했다고 본지오르니는 독자들에게 상기 시킨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체념하지 않는다. 그녀는 보이콧 실험을 통해 현명한 소비자로 다시 태어나 물건을 살 때 신중을 기하는 습관을 익혔다고 자부한다. 1년 간의 실험이 끝난 뒤에도 이 엉뚱한 가족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 중국산 제품을 구입하지만 '현명한 소비'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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