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회 모두 세계 1~3위 강호들이 격돌해 메이저대회를 방불케 하는 '불꽃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박인비는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격한다.
우즈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40야드)에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 나간다.
'골프여제'와 '골프황제'가 나란히 출전하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박인비와 우즈에게 이번이 똑같이 시즌 두 번째 대회지만 출발은 달랐다.
박인비는 지난 21일 끝난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해내지는 못했어도 단독 2위로 순조롭게 시동을 걸었다.
반면 우즈는 통산 7승이나 거둔 '텃밭'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을 자신의 개막 무대로 삼았으나 3라운드 후 컷오프 당해 체면을 구겼다.
박인비를 위협할 선수는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첫손에 꼽힌다. 루이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나연(27·SK텔레콤)을 연장전 끝에 제치고 우승했으며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공동 5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세계 1위 자리를 넘보는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우승에 욕심을 내는 선수다.
지난해 11승을 합작한 한국(계) 선수들의 첫 승 신고 여부도 큰 관심사다.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는 최나연 공동 3위(바하마 클래식), 최운정(24·볼빅) 준우승(호주 여자오픈), 박인비 준우승 등 잇달아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가운데 신지애(26)도 힘을 보탠다. 통산 11승을 거둔 LPGA 투어의 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올해 일본 투어에 전념하기로 한 신지애는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나오게 됐다.
우즈의 경우 세계 2위 애덤 스콧(호주), 3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그리고 필 미컬슨(미국·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8위) 등을 상대해야 한다.
경쟁자들 외에 PGA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15번(파3), 16번(파4), 17번홀(파3)도 경계대상이다.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어 공략하기 까다로운 이 3개의 홀은 설계자 잭 니클라우스의 별명을 따 '베어 트랩(곰 덫)'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2·KB금융그룹)을 비롯해 위창수(42), 노승열(23·나이키골프), 이동환(27·CJ오쇼핑)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