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성남 분당을의 오전 9시 투표율이 10%를 돌파했다.
이는 김해을(9.4%)과 강원도 (8.3%)의 투표율을 웃도는 수치여서 초반의 높은 투표율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여야 모두 숨 죽이면서 지켜보고 있다.
27일 오전 7시에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최저에 그쳤던 분당을 재보선 투표율이 9시 기준 10.7%를 나타내면서 동시간대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불과 3,000여명 밖에 투표하지 않아 전국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최저였던 1.8% 투표율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분당은 오전 9시까지 1만4,700여명이 투표장에 몰려들면서 투표율이 수직상승 했다.
이번 분당을 보선의 경우 여야 전ㆍ현직 대표가 출마하고 각 당의 총력전이 펼쳐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를 반영한 듯 실제 출근시간대 투표율은 다른 지역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시까지 분당을의 투표율만을 볼 때,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당초 전날 밤부터 내린 부슬비로 인해 교통체증을 우려한 유권자들, 특히 20∼40대의 상당수가 투표소를 찾지 않고 곧바로 직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분당을 20∼40대 유권자 중 상당수가 서울을 비롯해 인근 도시를 ‘주중 생활권’으로 두고 비교적 장거리 출근길에 오르는 만큼 현실적으로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에 투표소를 찾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전 9시까지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정치권은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분당을 전체 유권자의 68%에 달하는 20∼40대 유권자가 비교적 진보성향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전통 텃밭인 이 지역에서 이들의 투표율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35%를 넘어서면 여당에게 불리한 것으로 전망돼 왔다.
선관위는 “9시 현재 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선 "젊은 층이 출근길에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관위는 한편 이 같은 투표율이 지속될 경우 최종 투표율이 4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치러진 지난 해 7.28 재보선 투표율은 34.1%다.
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빅3' 지역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4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