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추락… 회생불능 치명타

앤더슨 유죄판결 의미… 주주·채권단 소송준비미 휴스턴 연방지법의 아더앤더슨에 대한 유죄판결은 그로기 상태에 있는 복서에게 마치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과 같은 것으로 15일 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아더앤더슨의 종말은 지난 5월 엔론 회계감사와 관련된 수천톤의 문서를 파기한 사실을 이 회사가 시인한 뒤부터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때부터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머크 앤드 코, 아퀼라, 나이티드 헬스 그룹, 코스트코 코스 등 앤더슨의 주요 고객 회사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현재 아더앤더슨 2,300여 고객사중 785개사가 계약을 파기한 상태. 아더앤더슨은 이와 함꼐 직원 7,000명의 해고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내 영업의 가장 큰 부분들을 이미 경쟁사에 매각했다. 이 밖에도 앤더슨은 도처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더앤더슨을 파멸로 몬 엔론의 주주들과 채권단이 거꾸로 이 회사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진행중이다. 특히 텍사스주의 공공회계위원회가 지난 5월 앤더슨의 영업 허가 취소를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을 시작으로 애리조나, 플로리다, 커네티컷주 등이 유사한 조치를 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지법의 유죄판결이 나옴으로써 아더앤더슨의 신용은 땅에 떨어졌고, 실제 사업 면허 취소 조치가 이어질 경우 앤더슨은 간판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컬럼비아 주립대학 회계보고연구소장인 린 터너는 이에 대해, "신용상의 타격이 워낙 커 앤더슨의 회생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아더앤더슨이 항소를 준비중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할 수순은 파산이나 청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계5대 대형 회계법인의 몰락은 기존 업계 판도와 회계 관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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