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철강경기가 점차 안정국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때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급증하던 철강 판재류의 유통재고량은 지난해 9월 113만8,000톤까지 치솟은 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12월 99만7,000톤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강 판재류 수입물량이 지난해 12월 74만톤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데다 유통점의 재고물량 소진, 자동차 및 냉연ㆍ강관의 수요 증대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 수리가 상반기에 집중된 것도 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정기 수리에 따라 열연제품 생산량이 작년 하반기 550만톤에서 올 상반기엔 45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무한강철은 열연제품의 한국 수출가격을 오는 3월부터 톤당 10달러 인상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부 철강제품의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재고물량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업체들의 구매가 살아나고 유통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ㆍ일본 등 해외 철강시황도 회복 조짐을 보이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