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조잔디 골프장 만든다

최초의 인조 잔디 골프장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화제다. 미국 콜로라도주 남서부 작은 도시인 맨코스의 에코베이신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 댄 뵤크먼은 최근 9홀 규모의 인조 잔디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방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빠르면 올 여름 안으로 개장한다는 방침. 코스에 사용될 인조 잔디는 벤트그래스 잔디를 본떠 만든 것으로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 등 용도에 따라 잔디 길이가 다르며 천연 잔디와 비슷한 런(볼이 구르는 거리)을 내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뵤크먼이 밝힌 인조 잔디 골프장의 최대 장점은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잔디를 깎을 필요가 없고 스프링클러 등 관개 시설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일단 조성하고 나면 유지 관리에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잡초 뽑기나 잔디 뜯겨 나간 디보트 고르기 등에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단 2명의 직원만 있어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잔디 보수 비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연간 10만~15만달러에 이르는 코스관리 비용을 7만달러로 절감할 수 있다고 뵤크먼은 덧붙였다. 그는 또 가뭄에도 잔디가 말라 죽을 염려가 없어 기후가 고르지 않은 지역에서 크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인조 잔디 코스를 착안하게 된 배경도 최근 3년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덴버의 5개 골프장이 잔디 상태 악화로 아예 문을 닫아 버린 데 있었다. 골퍼들도 4계절 내내 푸른 빛의 코스에서 전천후로 플레이 할 수 있고 잘 친 볼이 디보트에 빠지는 낭패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건설이나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반면 단점도 적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골프 본연의 즐거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볼만 깨끗이 때려내지 못하면 비거리가 확연히 줄어들어 벙커나 워터해저드에 빠지기 쉽고 샷 감각이 천연 잔디와 달라 감각이 떨어지는 등 플레이의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심하게 뒤 땅을 쳤을 경우에는 손목이나 팔꿈치에 부상을 입을 위험도 커진다. 뵤크먼은 인조 잔디 제조업체와 골프 아카데미, 코스 설계가 등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코스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조 잔디 골프장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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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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