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5일] AFL-CIO


1955년 12월5일, 미국의 양대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AFL)과 산업노동자회의(CIO)가 합쳤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통합한 꼴이다. 통합으로 전체 미국 노동자의 35%를 조직원으로 하는 거대 노조가 생겼다. 통합 노조의 이름은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최근 분열위기 속에서도 아직까지 세계 최대의 노조라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양대 노조의 통합은 미국 노동운동 현대사의 최대 사건. 루스벨트 행정부의 노동자ㆍ노동운동 보호, 장려정책에 힘입어 1935년 AFL의 보수성에 불만을 품은 일부 조합이 떨어져 나와 CIO를 결성하고 AFL과 경쟁한 지 20년 만이다. 통합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전후 반(反)공산주의 흐름과 돈 때문이다. 미ㆍ소 냉전과 매커시즘 선풍 속에서 CIO 내부의 사회주의 성향 지도자들이 축출돼 AFL과 노선 차이가 없어진데다 조직의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였던 CIO의 자금난이 통합을 앞당겼다. CIO 소속 노조의 ‘급여 자동조정(소비자물가 상승에 연동한 생계비 인상)’ 시스템과 일시 해고시 임금지불 규정을 AFL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요구 역시 통합 원인으로 작용했다. 직장별ㆍ산업별 노조와 숙련공ㆍ비숙련공 노조를 아우르는 거대 노조 AFLㆍCIO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노동운동의 보수화로 산업평화에 기여했다는 시각과 노조 귀족화로 기업 경쟁력 약화를 낳았다는 해석이 공존한다. 통합 51년을 맞은 AFLㆍCIO는 기로에 서 있다. 최대 조직인 자동차노조가 1968년 탈퇴했을 때도 굳건히 버텼지만 지난해 대형 산업별 노조들의 탈퇴로 분열 일보 직전이다. 조합원도 1,30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줄었다. 노조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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