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국 금융기업들 中은행 투자 러시

리스크보다 향후 투자익 우선한듯

외국 금융기업들이 잇따라 수십억달러 규모의 중국 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은행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향후 기대되는 투자이익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3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ㆍ아메리칸익스프레스ㆍ알리안츠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30일 자산 기준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지분 10%를 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외국 자본의 중국 은행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또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도 중국 2위 은행인 중국은행(BoC) 지분 10%를 3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건설은행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테마섹은 이번 인수건도 성공할 경우 중국 은행산업에 투자한 최대 외국 투자기관이 된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그룹은 메릴린치,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과 함께 중국은행 지분 31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달 중국건설은행에 2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거래를 감안할 때 지난 6월 이후 외국 자본의 중국 은행 투자 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소비 증가에 힘입어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내년 말 시장개방을 앞두고 부실채권 해소, 감사위원회 설치 등 은행산업 개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업계에 부패나 횡령이 만연한데다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도 아직 낮은 수준인 만큼 투자에 따른 리스크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데이비드 마샬 애널리스트는 “만약 중국 경제가 비틀거릴 경우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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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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