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커피전문점 인테리어 이원화 통했다

SPC파스쿠찌, 상권 따라 콘셉트 바꿔 큰 호응


명동 부근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 모씨는 최근 파스쿠찌의 대연각 매장에 들렸다가 깜짝 놀랐다. 대연각점이 평소 봐왔던 파스쿠찌 매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인테리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파스쿠찌하면 빨강, 검정, 흰색 등 원색으로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의 매장이었는데, 대연각 매장은 거울과 커튼으로 꾸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주더라"며 "파스쿠찌가 맞나 다시 입간판을 확인까지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바로 통일성과 규격이다. 동일한 브랜드인데 매장마다 맛이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면 브랜드 정체성에 실금이 간다. 하지만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는 금언은 요즘 가장 뜨는 시장으로 알려진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SPC그룹의 파스쿠찌는 대연각 매장을 필두로 인테리어 이원화 전략을 사용할 방침이다. 상권, 주요 고객 성격, 점주 선호도 등에 따라 인테리어 컨셉트를 다르게 가져 가기로 한 것. 기존 2002년 브랜드 론칭 때부터 적용해 온 원색과 금속소재들을 이용한 트렌디 한 인테리어 방식에 거울을 패턴화시킨 디자인을 바(Bar)에 모자이크 방식으로 적용해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를 풍기는 다른 인테리어 방식을 추가했다. 예비 가맹 점주 입장에서는 인테리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지난 5월 개장한 대연각점의 경우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한 첫 매장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총괄 지휘해 유리와 커튼으로 모던하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이탈리아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미국식 스타일을 표방하는 타 커피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새로운 인테리어 방식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며 "현재 150개 매장을 250개까지 늘릴 계획인데 인테리어가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CJ푸드빌의 경우 투썸플레이스의 서브브랜드 격인 '투썸커피'를 론칭해 인테리어의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의 눈 높이에 부응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투썸커피는 18~28세의 젊은 여성층을 주 고객으로 상정한 만큼 매장 분위기가 빈티지 스타일에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흡사 유럽 학교에서 운영되는 카페테리아에 온 듯한 분위기. 기존 투썸플레이스는 프리미엄카페로서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대신 다른 브랜드로 커져가는 커피 전문점 시장의 과실을 따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맛의 차이에 따른 경쟁력이 점점 줄어들면서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매장 분위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 별로 인테리어와 관련한 다양한 시도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