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T’가 될 GT(Green Technology)붐에 탑승하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에너지 분야에 10년간 1,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GT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GT붐이 지난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 초기 IT붐처럼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GT 투자를 대규모로 늘리면서 유럽연합(EU)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 역시 경쟁적으로 투자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어 GT붐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국제적인 흐름에 편승, GT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IT강국에서 G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오상봉 산업연구원 원장은 26일 “제2의 IT가 될 GT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IT 기술력이 없는 후진국의 경우 이 경쟁에 뛰어들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만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상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오바마 당선인은 환경ㆍ에너지 이슈에서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되찾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미국이 녹색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태양광ㆍ풍력발전장비나 소재 등 새로 창출되는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바마 인수위원회는 뉴 아폴로 프로젝트를 마련, 클린에너지 경제체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2009년부터 10년간 1,500억달러를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산업 경쟁력을 되찾고 고소득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바이오 연료 및 관련 인프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석탄발전 ▦새로운 디지털 전자망 구축 등이다. 정부도 GT붐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태현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과장은 “GT는 기존의 제조업을 환골탈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GT는 IT나 반도체 기반이 돼야만 가능한 만큼 우리나라 역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GT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대응전략 마련 등에 대해서는 산업경제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내년 초께 연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