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타개 위한 '리모델링' 관심

단골 지키고 새손님도 늘리고 '일석이조'노후 건물을 부수지 않고 구조와 외관을 새롭게 단장,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도 신축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리모델링'이다. 불황기 저비용ㆍ고효율 건축기법의 하나로 볼 수 있는 리모델링이 최근 들어 창업분야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리모델링 창업이 업종전환이나 신규 창업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매출을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업종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사업자들은 새로운 아이템으로 업종전환을 하고 싶어도 노하우 부족과 새로운 점포를 구하기 위한 권리금ㆍ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리모델링 창업은 매장ㆍ인테리어ㆍ주력 아이템은 그대로 활용하면서 고객들의 기호에 맞춰 브랜드와 품목, 메뉴를 바꾸거나 추가만 하면 돼 훨씬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몇 년간 애써 확보한 단골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신규고객 확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따라서 리모델링 창업은 커피숍ㆍ문구점ㆍ비디오대여점ㆍ금은방 등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아이템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이 같은 리모델링 창업이 최근 들어 주목 받으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일종의 취급점 형태의 리모델링 가맹을 받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취급점으로 가맹을 하더라도 일반 가맹점과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메뉴나 취급품을 추가하는 데 따른 운영 노하우도 얻을 수 있어 업종전환에 따른 정보와 노하우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사업자들에게는 유용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건강음료 전문점 '아이필'(032-324-6035)은 환경오염 등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그린 후레쉬ㆍ프린세스마가렛 등 과일 요구르트 쉐이크 10여 종, 알로에 애플쥬스 등 건강 다이어트쥬스 10여 종 등 50여 종류의 건강 음료 메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커피숍, 호프, 레스토랑 등에서 이 곳을 통해 리모델링 창업을 할 경우 간판, 메뉴판, 식자재 및 기능성 건강음료 50여 가지에 대한 기술 이전료 포함 약 700만원 선이면 가능하다. 문구류 전문 프랜차이즈 '드림오피스'(02-567-0055)도 일반 가맹점 외에 취급점 가맹도 받고 있다. 간판이나 상호는 드림오피스로 바꾸어야 하지만 나머지 인테리어 등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본사차원에서 공중파 광고 등 홍보 지원은 물론 기존 도매상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문구류를 공급한다. 특히 주변 사무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무용품들을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어 일반 학생은 물론 기업체 고객들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창업 비용은 가맹비 300만원 초도물품비 3,000만원 간판 및 광고물 제작비 600만원으로 총 3,900만원이다. 액세서리만 전문 프랜차이즈점인 쥬얼리아(02-3676-4001)도 비슷한 사례. 이 회사는 소규모 금은방이 가진 입지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점포 이미지를 젊은 감각으로 단장하고 유행에 민감하고 선물문화에 익숙한 소비를 주도하는 신세대를 타깃으로 한 14k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리모델링 가맹을 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는 없고 4,200만원선으로 포장지ㆍ쇼핑백 및 모든 부자재를 5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본사에서 공급 받을 수 있다. 조성완 아이필 사장은 "불황기에는 제일 먼저 개인의 소비가 줄면서 커피숍 등 소규모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틈새 메뉴를 추가, 단골도 지키면서 새 손님도 늘리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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