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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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亞 통신망 주도권 확보… "3년내 美까지 해저케이블 설치"

동아시아 연결 해저 통신망 통합관제센터 운영권 얻어

해외 네트워크 사업도 가능

한류 등 디지털 상품 유통 강화… 국내 ICT발전에 활용 계획

황창규(왼쪽 네번째) KT 회장이 21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인 ''APG NOC(Asia Pacific Gateway Network Operation Center)'' 개소식에서 최양희(〃 세번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얀보(왼쪽) 차이나유니콤 사장 등과 함께 해저광케이블을 연결시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시아국제해저통신망(APG)은 중국 등 일부 국가 간 영토분쟁 이슈 때문에 구축이 다소 지연돼 현재 70%가량 완공된 상태다. APG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9개국의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전체 9억명으로 아시아 전체 13억 가입자의 69%, 전세계 28억 가입자의 32%에 달한다. 한국의 KT를 비롯해 중국 차이나모바일ㆍ차이나유니콤ㆍ차이나텔레콤, 일본 NTT, 싱가포르 스타허브, 미국 페이스북 등 13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KT는 무엇보다 통합관제센터 'APG NOC' 개소가 동아시아 통신 경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ㆍ중국ㆍ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9개국 연결망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재해ㆍ재난 발생으로 업무가 중단될 경우 최단 시간 내에 이를 복구해 경영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인증 'ISO 22301'을 세계 최초로 획득, APG NOC 운용권을 낙찰 받았다. 대한민국 부산의 지정학적 위치가 다른 동아시아 국가보다 유리한 것에 대해서도 가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총 6,000억원이 조금 넘는 'APG' 프로젝트에서 지분율 10%로 참여해 6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APG 건설에 얼마를 썼느냐보다 통합관제센터 운영권을 얻어 해당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통신 발달에 대해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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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번 APG NOC 운용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된 것은 물론 네트워크 분야에서 해외시장 진출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KT의 자회사 KT서브마린도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유지보수로만 매년 1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황 회장은 "우리가 해외시장으로 나가게 되면 KT 자체뿐 아니라 연관된 수많은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 APG와 APG NOC를 한류 콘텐츠 등 디지털 상품 유통 강화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각국의 통신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 한류 콘텐츠를 소비할 때 APG가 최소한 통신 병목 현상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KT는 APG를 넘어 앞으로 태평양 지역까지 연결하는 해저케이블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21일 부산에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아시아와 북미 지역 간 급증하는 국제 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NCP 건설 협정서를 체결했다. NCP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연장 1만4,000㎞에 달하는 해저통신망이다. NCP는 2017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해저케이블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우리가 통합관제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게 된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해저케이블망 구축 사업이 여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뻗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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