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프먼 전 회장은 동유럽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971년 아버지로부터 주류회사인 씨그램을 물려받아 주류·화학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씨그램의 경영자보다 1981년부터 2007년까지 유력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총회(WJC)의 회장직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유대인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가 이끌던 WJC는 스위스 은행들을 상대로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들로부터 빼앗아 예치해놓은 10억 달러의 자금을 돌려받는 데 성공했다. 1988년엔 모스크바를 찾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직접 만나 유대인이 구소련 밖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과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지낸 쿠르트 발트하임의 나치 전력 폭로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평생 다섯 번 결혼했다. 아들이 1975년 뉴욕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200만 달러의 몸값을 직접 지급한 일로 신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