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쓰나미다!" 장난경보로 칠레서 1만5천명 대피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로 아직도전세계인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칠레의 태평양에 면한 한 해안도시에서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장난 경보가 퍼져 하룻밤새 주민 1만5천여명이 대피했으며 이 와중에 68세 할머니가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칠레 유력일간지 엘 메르쿠리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남부 비오비오주(州)에서 만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건설 노동자가 바닷물이 해변에서 물러가는 기현상이 벌어져 쓰나미 초기 징후와 비슷하다는 내용의 거짓 소문을 주도인 콘셉시온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퍼뜨리면서 17일 새벽 이 같은 대소동이 발생했다. 이 소문이 콘셉시온, 산 페드로 델라파스, 탈카와노, 펭코, 코로넬, 치과얀테등 비오비오주 전 지역에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공포에 휩싸인 주민 1만5천여명이 집을 버리고 주변의 높은 곳으로 피신하는 소동이 밤새 계속됐다. 엘 메르쿠리오는 산 페드로 델라파스 지역에 사는 한 가족 전원이 밤을 보내기위해 주변 높은 언덕으로 텐트를 가져온 모습을 담은 사진을 1면에 실으며 당시 벌어진 일을 실감나게 보도했다. 특히 이번 소동으로 여성 1명이 사망했으며, 갑자기 벌어진 소동과 쓰나미 공포등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32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전했다. 또한 차량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 러시'가 이어지면서 도시는 완전히 마비됐다. 밤새도록 차를 타고 무려 500㎞를 달린 사람도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비상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17일을 전후해 이 지역 일대 바닷가에서는 아무런 이상 징후도 발생하지 않았다. 태평양에 면한 비오비오 지역에서는 남아시아 쓰나미 발생 이후 수시로 해수면 상황을 점검하는 등 쓰나미 발생 가능성으로 노심초사해온 주민들이 상당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는 이 같은 장난 경보를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 단호히 처벌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엘 메르쿠리오는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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