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증시 폭등] 배경·전망

"美경기 최악지났다"에 "속단 이르다" 신중론도뉴욕 증시가 며칠 사이에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이른바 '요요(Yo-Yo) 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초 연일 폭락하던 뉴욕 증시는 5일 델컴퓨터의 수익 호전 소식에 폭등장세를 보였다. 30개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는 29개 종목이 일제히 폭등하는 바람에 400 포인트 이상 올라 포인트로 사상 세번째를 기록했다. 3일째 11%나 폭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컴퓨터 관련 업종의 상승으로 8.9%나 올라 그간의 부진을 상당히 회복했다. 폭등으로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폭등으로 5,000억 달러 불어났다. 주가 폭등의 배경은 과잉 매도에 따른 단기 이익실현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주들이 예상만큼 침체에 빠져 있지 않다는 좋은 예감이 확산되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분명한 지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1분기 기업 실적들이 나쁜 성적을 받을 경우 또다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게 최근의 시장 여건이다. 덕분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물도 일제히 상승했고, 나스닥에서 퇴출위기에 놓였던 이머신스는 17%, 두루넷은 6%나 급등했다. ◇텍사스산 고삐풀린 황소 이번주초 뉴욕 증시 폭락의 심리적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었지만, 이날 폭등은 텍사스에 본부를 둔 델 컴퓨터였다. 투자자들은 중국산 곰에 짓밟힌 월가가 고삐풀린 텍사스산 황소에 의해 회복되었다고 비유했다. 델 컴퓨터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예상과 일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그동안 기술주의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델 컴퓨터는 이날 13.5%, 인텔 12%, 마이크로소프트 10% 급등했다. 다우 지수 구성회사인 알루미늄회사의 수익이 좋아졌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인터넷 주 가운데 야후는 24% 폭등함으로써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한 애널리스트의 긍정적 평가 때문이었다. 리먼 브러더스의 인터넷 애널리스트 홀리 베커는 이날 야후주를 사라고 코멘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야후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냄으로써 야후는 물론 여타 인터넷주의 폭락을 유도한 장본인으로, 그가 야후를 사라고 마음을 바꾸자 인터넷주 폭등의 결과가 빚어졌다. ◇낙관론과 비관론 교차 월가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상승으로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기를 기대햇다. 최근 들어 연방준비은행(FRB) 임원들이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고 한 발언을 투자자들은 그냥 넘겼지만, 이날만큼은 이를 믿는 분위기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그렇게 나쁘게 나오지 않는한 주식시장은 호전될 것"이라며 성급한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의 대부분은 아직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과잉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단기차익이 상승의 주요요인을뿐, 앞으로 발표될 고용지표등 거시지표에서 경기회복의 증거가 나타날 경우에만 향후 랠리를 기대할수 있다며 관망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폭등으로 그동안 호황을 구가해온 미국 국채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 이날 하루만에 미재무부채권(TB) 10년물의 경우 액면가 1,000달러당 4.7달러나 폭락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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