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선진국 굴뚝산업 활기… 세계경제 견인하나

글로벌 제조업 PMI지수 2년반 만에 최고

美 소비·건설투자 모두 호조

유럽도 경기회복 코너 돌아


글로벌 제조업지수가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2014년 세계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과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2일(현지시간) 취합한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는 53.3으로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진국·신흥국의 제조업 경기를 종합한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근거로 "전세계 제조업자들의 경기회복 자신감은 금융위기로 피폐해진 글로벌 경제가 2014년에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세계의 굴뚝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다.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는 55.0을 기록해 최근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PMI 역시 57.0으로 전달(57.3)을 제외하면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바클레이스은행의 피터 뉴랜드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국내수요 분야에서 상당히 밝은 신호를 보이며 지난해가 마무리됐다"며 "사업활동과 소비·건설투자 부문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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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회복세 역시 완연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52.7을 기록해 2년7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특히 유럽의 견인차인 독일뿐 아니라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으며 이 지역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국가에도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54.3으로 30개월 이래 최고 수준이며 53.3을 기록한 이탈리아 또한 2011년 중순 이후 제조업 경기가 가장 좋다. 스페인의 12월 제조업 PMI는 50.8로 전달(48.6)에 이어 경기수축 국면(50 이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가볍게 넘어섰다. 그리스의 12월 제조업 PMI 역시 49.6을 기록해 4년반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유럽·영국 담당 수석 이코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희망은 경기회복에 대한 최근의 자신감이 2014년 고용·투자를 이끌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의 호조와는 대조적으로 아시아의 제조업경기는 주춤하다. 2일 정부와 HSBC·마킷이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는 각각 50.5, 51.0으로 지난 3~4개월 사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유럽에서의 수요가 아시아 국가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도 온도차는 느껴진다. 그동안의 생산과잉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한국(50.4→50.8), 인도네시아(50.3→50.9), 대만(53.4→55.2), 베트남(50.3→51.8) 등은 지난해 11월 대비 12월의 제조업 경기가 더 좋아졌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경기회복의 코너를 돌고 있고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2014년 글로벌 경기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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