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정보통신 IMT-2000 개발] 휴대폰 동영상전송 국산화

LG정보통신이 자체 기술로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에 성공한 것은 휴대폰으로 영상까지 보낼 수 있는 「꿈의 이동전화 시대」를 우리 기술로 한 발 앞당겼다는 의미를 갖는다.LG정보통신이 개발한 IMT-2000 시스템(모델명 LGMMS)은 통신 속도가 384KBPS급. 이는 이동중에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얼굴을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온전한 의미의 IMT-2000을 상용화하려면 이동중이 아닌 고정 상태에서 2MBPS까지의 통신속도를 내야 한다. 2MBPS의 통신속도를 실현하면 휴대폰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내년 중반 이후에나 144KBPS 속도의 IMT-2000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이동통신으로 384KBPS의 속도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144KBP의 통신속도로는 움직임이 끊기는 부자연스러운 영상을 보낼 수 밖에 없다. LG정보통신의 이번 성과는 현재 유럽·일본 연합군과 미국 양대 세력이 벌이고 있는 IMT-2000 관련 기술표준화 경쟁에서 우리의 입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의미도 갖는다. 실제로 LG정보통신은 IMT-2000 관련 세계 표준화 기구인 「TIA TR45.5」와 「3GPP」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37건의 고유 기술을 표준안으로 상정했다. 이 가운데 다수의 기술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정보통신은 특히 미국 현지법인인 「LG인포콤」, 도쿄에 있는 「일본 R&D 센터」 등 해외 조직을 총 동원하고 독일 등 유럽에도 국내 전문가를 파견하거나 해외 전문가를 영입, IMT-2000 표준화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편,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은 현재 북미 방식의 CDMA2000(동기식)과 유럽 방식의 W-CDMA(비동기식) 등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CDMA2000의 경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방식의 현 이동전화를 계승한 것이며, 미국의 밴 애틀랜틱사가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장비업체들과 힘을 합해 내년 하반기께 144KBPS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LG가 개발한 것도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사업자의 경우 기존 장비를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CDMA는 현 유럽 방식의 이동전화인 GSM 기술을 계승한 것으로,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 제1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도 유럽과 손잡고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상용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제2이동통신사업자인 IDO사와 DDI사는 CDMA2000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통신·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와 LG정보통신·삼성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한화정보통신 등 통신장비업체들이 IMT-2000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2가지 방식 모두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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