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열린 금융통화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5%에서 9%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지난 4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 올 초까지만 해도 사상 최저치인 7.25%에 머물던 기준금리를 총 1.75%포인트 끌어올렸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브라질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헤알화 가치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미국의 출구전략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탈로 올 들어 약 20% 하락했다. 최근 달러당 2.45헤알까지 급락한 헤알화 가치는 22일 중앙은행이 헤알화 방어를 위해 연말까지 6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발표한 후 하락세가 주춤해졌지만 시리아 사태로 리스크 회피심리가 고조되면서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통화가치 급락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6.27%를 기록하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타깃 상한선인 6.5%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급등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과 소비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방코미즈호의 루치아노 로스타뇨 전략가는 "브라질 중앙은행은 두 가지 정책목표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중 물가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0월과 11월 금융통화회의에서 최고 9.75%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29일 특별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7%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는 8월 정례회의에서 낮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으나 루피아화가 급락하면서 긴급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막기 위해 ▦보세구역 규제 완화 ▦사치품 판매세 조정 ▦수입서적 부가세 폐지 ▦노동집약적 산업 세금할인 등 4대 정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