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원서접수 최고 40%선 육박/정보화 능력 인정 가산점 부여도인터넷이나 PC통신을 모르면 입사원서도 못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경영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인터넷경영」이 정착되면서 인터넷·PC통신 등 온라인을 이용한 인력채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선보인 온라인채용이 올들어서는 급속히 확산, 일부 기업의 경우 하반기 공채에서 거의 40%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등 인력채용에도 본격적인 온라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화 능력을 인정, 서류심사 등에서 가산점을 부여키로 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온라인 채용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에 총 3만8천5백여명이 지원했는데 이중 16%인 6천여명이 인터넷이나 PC통신 유니텔을 통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백여명보다 무려 12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그룹도 총 2만3천5백여 지원자 중 인터넷을 통해 지원한 사람이 3천5백명에 달해 전체의 15%를 차지했으며 효성그룹이 1만1천명중 9백명, 한화그룹 9천2백명중 7백명, 쌍룡그룹이 8천2백명중 4백명 등 인터넷 원서접수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EDS시스템은 단일기업으로 총 7천2백명 중 37.7%인 2천7백여명으로부터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받았다. 이 회사는 또 내년부터는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채용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 최근 들어 상시채용이 확산되면서 기아그룹, 한보그룹, 금호그룹 등은 인터넷으로 상시에 원서를 접수받고 필요할 때 채용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올 하반기 공채 때 희망자 1천3백여명에게 인터넷으로 원서를 교부했다.
이처럼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온라인 채용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전자결재 등 인터넷이 기업경영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점차 「인터넷경영」이 정착되면서 처음부터 이에 적합한 인물을 채용하겠다는 게 기업의 입장이다.
천리안 유니텔 등 인터넷·PC통신 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홍성원이사는 『온라인 입사지원이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회사를 방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고 기업도 인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를 통한 지원자가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균성>